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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브랜드에는 어떤 타이포그라피가 어울릴까요?
Using Typography to Illustrate Your Brand Voice

 

어도비 블로그 글과 디자이너 세스 마티삭(Seth Matisak)의 글 일부 발췌, 번역했습니다. *의역이 있습니다.

blogs.adobe.com   @SethMatisak   

들어가며

타이포그라피는 크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쇄물에 한정하는 디자인 요소였지만 이제는 극소에서 거대 사이즈까지,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의 스크린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타입의 디지털화는 디자이너들을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랜 역사를 가진 곡선의 "따옴표"조차도 직선 심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타입세팅에 이런 대변혁은 왜 일어난 것일까요? 한때는 정적이었던 것이 현재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타입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미디어에 맞춰 수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 힘겨운 일을 맡고 있는 것입니다. 

 

브랜드에 맞는 타입페이스를 선택하는 것은 첫인상을 만드는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사람들이 브랜드와 상호작용할 때 느끼는 분위기의 모든 것을 타입페이스가 결정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미래에 비싼 값을 치르지 않도록) 적절한 타입페이스를 한 번에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당신의 브랜드, 당신의 아이덴티티

브랜드의 톤을 설정할 때는 신뢰성과 가독성을 포함하여, 환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타입페이스를 선택해야합니다. 아래에서는 브랜드의 타입페이스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합니다.

 

브랜드의 속성과 독자를 파악하세요

 

브랜드가 독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브랜드가 글에서 줄임말(acronyms)을 자주 사용한다면, 본문의 인상을 위해 소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숫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에서는 올드스타일 숫자가 라이닝 숫자보다 더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올드스타일 숫자들. 높이와 정렬이 다양합니다

라이닝 숫자들. 대게 일정한 베이스라인에 정렬하고, 대문자와 비슷한 높이를 가집니다

 

모든 브랜드는 자신만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타입페이스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타입페이스 별 특징은 무엇일까요? 디자이너 세스 마티삭(Seth Matisak)이 소개하는 특징을 몇 가지 첨부합니다.

 

세리프(Serif): 공식적인, 신뢰가 가는, 성숙한, 고급스러운, 가독성이 높은 

활용: 헤드라인, 본문. 다양한 활용

 

 

가독성 높은 세리프 폰트가 공식적이고 어른스러운 톤에 적절한 이유는 수 세기에 걸쳐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서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중요한 책들에 사용되었고, 사람들은 이 사실을 신뢰도 있고 교육적이며 공신력 있는 것과 연결합니다. 브랜드가 신뢰가 가고, 교육적이며, 격식 있기를 원한다면 이 폰트들을 사용하세요.

 

산 세리프(Sans serif): 비격식적인, 편안한, 모던한, 세련된

활용: 헤드라인, 본문. 다양한 활용

 

 

산 세리프 폰트들도 세리프 타입페이스만큼 역사가 깊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쓰입니다. 약간 비격식적이며, 훨씬 현대적입니다. 산 세리프 폰트들은 날렵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브랜드에 좀 더 개성을 부여하고 싶다면 헬베티카(Helvetica)나 아리알(Arial) 같은 중립적인 타입페이스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시지가 어디에 활용되는지 고민하세요

 

디지털 혹은 인쇄물에서 타입을 선택할 때, 동일한 사이즈로 전부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빌보드에서는 완벽했던 것이 휴대폰에서는 최악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큰 TV 스크린에서는 대비(contrast)가 강한 타입페이스가 적절하며, 휴대폰에서는 얇은 글자들이 사라지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브랜드의 주요 매체와 그 사이즈에 적합한 타입페이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도비의 UX 디자이너 웬팅 장(Wenting Zhang)에 따르면 심지어 운영체제에 따라 타이포그라피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앱을 디자인하면서 타입페이스의 라이선스를 구매하기 위해 큰 돈을 썼다고 가정해보세요. 그 이후에는 타입페이스가 해당 스크린에 어울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브랜드의 독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운영체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타입페이스를 선택하기 전에 메시지가 보이게 될 모든 매체를 상세하게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사이즈의 매체들

다양한 운영체계들

문화적 적합성을 생각하세요

물론 브랜드로서 눈길을 끌어야겠지만, 그렇다고 경쟁자들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타입페이스를 선택할 때는 해당 브랜드와 비슷한 타 장르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메시지를 읽을 때 비슷한 제품에서 비슷한 경험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객의 경험이 특별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헷갈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니까요.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해보세요

 

이제 브랜드가 필요한 타입페이스를 파악했다면, 테스트를 차례입니다. 본문부터 시작하세요. 마지막으로 구성 요소를 고려합니다.

 

저명한 독일의 타이포그라퍼인 에릭 스피커만(Erik Spiekermann)은 이 세상에는 타이포그라픽 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 두 종류의 디자이너가 있다고 말합니다.“타이포그라픽 디자이너는 카피를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카피, 혹은 주석에서 가장 작은 요소는 무엇일까?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반면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 페이지는 파랗고 불안정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야지’라며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페이지를 파랗고 불안정하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타이포그라픽 디자이너는 먼저 타입을 정하고, 그다음 크기와 행간을, 점점 확장해 갑니다.”

 

 

어도비 타입킷과 어도비 타입(Adobe Typekit and Adobe Type)의 타이포그라피 수장인 팀 브라운(Tim Brown)은 두 관점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저는 본문부터 작업을 시작하지만,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구성 요소도 생각합니다. 본문 텍스트를 구성의 한 요소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텍스트의 타입페이스는 특히나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것을 찾았다 싶으면 되도록이면 바꾸지 않습니다. 번복의 대가가 크기 때문입니다. 본문 텍스트에 적합한 타입페이스를 결정하는 것은 브랜드의 바탕을 다지는 일입니다. 그 선택을 바탕으로 구성과 변주를 더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뢰도 높은 출처에서 타입페이스를 고르세요

 

좋은 타입은 와인과 같습니다. 그 가치는 부침과 노력, 시도, 오류를 겪으며 쌓이는 것입니다. 한 가지 이상의 멋진 타입페이스를 보유한 숙련된 활자 회사를 찾으세요.

 

타입의 효과를 항상 느낄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은 분명 느끼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콜(Stephen Coles)은 좋은 타이포그라피를 가구에 비유합니다. 특별한 이상이 있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앉아있는 의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잘못되었다고 느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좋은 타입은 수년간의 수정과 마무리를 거칩니다. 타입 디자이너들은 형태의 미묘함을 알아야 하며,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타입의 가치는 신뢰도와 충성도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믿을만한 활자사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타이포그라피는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한마디로, 모든 것입니다. 브랜드의 타입페이스를 선택하는 것은 가벼운 결정이 아닙니다. 타입은 독자에게 즐겁고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지만, 정신을 어지럽힐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의 역사와 목적을 먼저 파악하세요. 그 후 문화적으로 적합한지, 원하는 디지털 미디어에서 적절히 활용되는지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믿을만한 출처인지 조사하세요. 

마치며

배달의 민족에서 개발, 배포한 무료 글꼴. 이미지 출처: 우아한 형제들

 

서양의 타이포그라피 역사는 매우 긴 반면, 한글 타이포그라피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은 편입니다. 몇 몇 국내 브랜드들은 이미 고유한 한글/영문 서체를 개발, 적용하고 있고, 기존의 서체를 활용하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져가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브랜드와 한글 타이포그라피의 상관관계도 깊이 있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Topics
#Branding #Typography